'김길수 검거' 의정부경찰서 여경 특진 블라인드 경찰 폭로 시민들 가장 분노한 부분 (현장직 배제)

탈주범 김길수 검거 체포에 공을 세운 현장직 형사가 특진 대상에서 제외되고 위치 추적을 한 내근직 여경만 특진했다는 블라인드 경찰 폭로 글이 올라왔습니다. 이로 인해 의정부경찰서 내부는 완전히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고 하는데요. 정작 현장에서 김길수에게 수갑을 채운 경찰이 표창만 받을 뿐 특진하지 않았다는 소식은 큰 화제가 되고 있고, 경찰 내 여경 대우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민들이 분노한 것은 성별 문제보다 경찰의 불공평 판단에 있었는데요.

탈주범 김길수 서울 경기 오가며 도주하다가 의정부 가능동 공중전화박스 앞에서 검거
앞서 탈주범 김길수는 도주 사흘째였던 지난 11월 6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검거됐습니다. 김길수는 지난 10월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체포된 후 복통을 호소하며 한림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어 교도관들의 눈을 피해 지난 4일 도주했고, 그 과정에서 의정부, 양주, 뚝섬유원지역, 당고개역 등 서울과 경기를 오가며 경찰을 따돌렸습니다.
경찰은 김길수 공개수배를 한 후 추적에 나섰습니다. 이미 그의 인상착의, 신상, CCTV 화면 등은 공개된 상태였습니다. 김길수는 자신의 여자 지인과 지속적으로 공중 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도주를 하던 과정에 있었고, 이를 눈치챈 경찰이 지난 6일 경기 의정부시 가능동에서 추격 끝에 김길수 체포에 성공했습니다.

김길수 체포 공 세운 남성 여성 경찰관 1명씩 특진..이외 공 세운 경찰들은 표창
김길수 체포의 공을 인정받아 경찰관 2명이 특진했습니다. 의정부경찰서 이선주 경사와 안양동안경찰서 김민곡 경장이 특별승진 주인공이었는데요. 이들은 각각 경위와 경사로 한 계급씩 승진했습니다. 이선주 경사와 김민곡 경장은 김 씨의 통신내역 등을 분석해 행적을 추적해 김길수 검거에 공을 세웠다는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또 김길수 체포에 주요한 역할을 한 의정부서 김경수 경사와 안양동안서 서형렬 경감에게는 경찰청장 표창이 수여됐다고 합니다.

블라인드 김길수 검거 경찰 특진 관련 폭로글 터져 논란..현직 경찰관이 전한 내부 분위기
경찰관 2인의 특진 소식에 많은 시민들은 박수를 보냈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블라인드에 글을 쓴 현직 경찰관이 현장에서 뛰어다닌 경찰관들의 특진 누락이 있었다고 폭로하면서 이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지난 7일 블라인드에 글을 작성한 현직 경찰관 A 씨는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 며칠 밤새가며 추적해서 현장에서 뛰어가며 잡은 현장 형사는 당일 특진 명단에서 제외되고 아무 쓸모없는 표창 하나로 끝났다"라고 폭로했습니다.

이어 "특진을 시켜줄 거면 다같이 시켜주거나 다같이 안 시켜주거나 했어야 한다. 왜 현장은 소외되느냐"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경찰관 인생에서 한번 누릴까말까한 특별승진 임용식에서 경찰관들이 어두운 표정으로 서있는 것은 처음본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A 씨는 "현장에서 범인을 잡는 사람을 주공자, 정보를 제공해 검거를 돕는 사람을 조공자라고 한다. 강력범죄자를 빨리 잡으면 주공자는 특진될 수 있고, 조공자 역시 그에 준한 포상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주공자는 빠지고 조공자만 특진했다. 순서가 바뀌었다"라고 문제제기했습니다.

여경 특진 이후 의정부경찰서 내부 분위기 뒤숭숭..잘못 알려진 검거 과정 있다는 주장까지
논란이 된 의정부경찰서 내부에서도 가능동 현장에서 김길수에게 수갑을 채운 현장직 형사가 특진 대상으로 알았다고 합니다. 실제 해당 남성 경찰에게 축하까지 해줬다고 하지만, 내근직 여경의 특진 소식에 모두가 '멘붕'에 빠졌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블라인드 글을 작성한 현직 경찰 B 씨는 특진한 여경이 정보 제공을 한 과정 역시 부풀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그 여경이랑 김길수 지인이랑 밥 먹다가 전화 울리는 것을 눈썰미로 보고 공중전화 위치를 체크했다더라. 감찰들 확인해보면 아마 같이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 부분이 공개되면 난리날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길수 검거 경찰 특진 논란에 시민들이 가장 분노하고 있는 지점은 '현장직 차별'
의정부경찰서 특진 논란이 블라인드에 폭로되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퍼지면서 사람들은 분노하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 수뇌부가 '여경'을 편애한다는 비판부터 시작해, '여경'이라서 특진했다는 젠더갈등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나 A 씨가 언급한대로 특진한 여경이 공을 세운 것이 사실이라면 특별승진 자격은 됩니다. 그 역시 김길수 검거에 큰 공을 세운 것은 맞기 때문에 단순히 여경이 특진했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것보다 경찰의 '불공평한 결정' 및 현장직에 대한 차별에 분노하는 시민들이 많았던 것인데요.

시민들은 "현장을 배제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 "정보 제공이 엄청난 공이 맞지만 현장에서 뛰어다닌 경찰 분들의 노고를 무시하면 결코 안된다"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러면서 김길수 체포 과정 여경의 역할이 잘못 알려졌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시민들은 "사실관계를 잘 따져서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만약 저 주장이 사실이라면 경찰 수뇌부는 처벌받아야 할 것 같다"고 분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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