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피해자 박 선생님 생전 영상에 나온 눈물나는 행동 (대학 시절)

서이초 사망 여교사 박 선생님 생전 영상
서이초 사망 여교사 박 선생님 생전 영상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피해자인 여교사 박 모 씨가 생전에 남긴 영상이 MBC PD 수첩을 통해 공개되며 많은 시민들이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1998년생으로 초임 담임 교사로 서이초 재직 중이던 박 씨는 반 학생들의 연필 사건 등을 겪으며 갑질 학부모들에게 끊임없이 시달리다가 협박, 위협에 못 이겨 결국 교실 창고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 젊은 청춘이었습니다.

서이초 박 교사 생전 사진 / 인스타그램
서이초 박 교사 생전 사진 / 인스타그램

 

MBC PD 수첩 억울한 죽음 서이초 교사 사건 조명...시민들 '분통'

MBC PD 수첩은 지난달 22일 방송된 '지금 우리 학교는: 어느 초임 교사의 죽음'이라는 제목으로 서이초 박 교사 사망 사건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서이초 사건은 최근 전국적으로 들끓고 있는 '교권 신장 운동'의 불을 지핀 가슴 아픈 사건인데요. 

1998년생의 초임 여성 교사가 자신이 맡고 있던 학급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잦은 협박, 위협, 갑질을 당하다 이를 견디지 못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입니다. 최근에는 가해 학부모 신상이 밝혀지자 시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학생 어머니가 현직 경찰, 아버지가 검찰 수사관이라는 가해 학부모 신상 정보가 드러나며 시민들은 "세금 먹고 사는 인간들이 어떻게 선 넘는 갑질을 해올 수 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추모

 

서이초 교사 사망 트리거였던 연필 사건..가해 학부모 신상은 경찰과 검찰

사건은 7월 12일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반 학생들이 연필로 장난을 치던 중 이마가 다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박 선생님은 그 일로 당일 밤 9시 넘는 시간까지 학부모의 민원으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았습니다. 이 사건으로 박 교사가 정신적으로 힘겨워했다는 것은 사망 전 그가 남긴 일기장과 정신과 상담에서도 여실히 드러납니다. 

서이초 사망 교사 박 씨는 주변으로부터 "교사가 천직인 친구" "이런 사람이 교사를 해야한다"는 극찬을 받았을 정도로 평판이 좋고,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인물이었습니다.

서이초 사망 여교사 생전 모습 / MBC PD 수첩
서이초 사망 여교사 생전 모습 / MBC PD 수첩

 

착한 심성으로 유명했던 서이초 박 교사..대학 시절 남긴 생전 영상 '뭉클'

박 교사의 착한 심성은 그의 생전 영상에서도 나타납니다. 서이초 초임 교사로 발령을 받기 전인 대학 시절 교사 박 씨는 교사의 품을 안고 열심히 가상 수업 영상을 찍으며 연습했다고 합니다.

영상 속 박 교사는 카메라 앞에서 자신을 소개한 뒤 실제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하는 것처럼 연습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사랑이 넘치는 우리 3반, 선생님과 함께 창의적인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준비가 되었나요?"라며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홀로 연습을 할 때도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담았습니다.

서이초 여교사 대학 시절 남겼던 생전 영상 / MBC PD 수첩
서이초 여교사 대학 시절 남겼던 생전 영상 / MBC PD 수첩

그러면서 "선생님을 반짝반짝 예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것을 보니 준비가 된 것 같네요"라고 말했습니다. 그가 초임 교사가 된 후에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선생님이었다는 것은 생전 영상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영상을 본 시민들은 하나같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습니다. 누리꾼들은 "영상만 봐도 악의 하나없는 순수한 선생님 같은데" "진짜 천사같은 선생님이셨을듯" "저런 사람을 괴롭힌 가해자 학부모들은 도대체 어떤 인간들일까"라며 분노했습니다.

서이초  98년생 교사 박 씨 생전 수업 연습 영상
서이초 98년생 교사 박 씨 생전 수업 연습 영상

 

서이초 교사 박 씨 추모 열기 여전..오는 9월 4일 49제 행사 열려

한편 서이초 초임 교사 박 선생님에 대한 추모 열기는 여전히 이어집니다. 오는 9월 4일은 박 교사 사망 49제가 되는 날인데요. 이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은 9월 4일 오전 10시 열리는 49제 추모식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으며, 조희연 교육감 역시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전국 교사들 역시 9월 4일에 맞춰 '연가'를 신청하며 추모식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이초 사건 교사들 집단 반발
서이초 사건 교사들 집단 반발

‘공교육 멈춤의 날’ 홈페이지에 따르면 실제 전국적으로 이날 연가 신청한 교사들의 수가 상당히 많았는데요. 지난달 25일 기준 연가 신청 교사들은 8만863명(교사 8만207명, 교장·교감 656명)입니다. 전국 교사 수(50만7793명·2022년 기준)의 15.5%에 달하는 숫자이며, 이날 아예 재량휴업을 예고한 학교도 473개교나 됩니다.

이번 연가투쟁은 지난달 21일 초등교사 커뮤니티 ‘인디스쿨’에 올린 한 교사의 제안으로 시작됐습니다. “서이초 교사의 49재에 연가나 병가를 내자”고 제안하는 내용의 글이 호응을 얻으면서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며 교사들의 자발적 참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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