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홍범도 흉상 철거' 재조명 중인 일본의 홍범도 장군 체포 작전 수준 (아내, 아들, 반응)

윤석열 정부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와 국방부 청사에 설치된 독립운동가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장군 등 독립운동가들 흉상 철거를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과거 공산주의 활동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와 동시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홍범도 장군을 잡기 위해 펼쳤던 체포 작전이 최근 온라인을 통해 재조명되며,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결정한 윤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세집니다.

윤석열 정부 육사와 국방부 청사 내 홍범도, 김좌진, 지청천 등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

앞서 윤 정부는 육사뿐만 아니라 국방부 청사 내에 설치된 홍벙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육사 교내 흉상과 국방부 청사 앞 홍 장군 흉상 이전을 함께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흉상이 배치된 장소 자체가 잘못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과거 홍범도 장군이 소련 공산주의 세력과 손을 잡은 후 독립 운동을 펼친 것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비판적인 시각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입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공산 전체주의 세력'을 겨냥한 광복절 경축사를 남겼고, 이후 윤 대통령 발언에 따라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결정한 것으로 추측되는 것입니다.

육사는 "홍범도 장군은 소련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여러 논란이 있다. 이런 분을 육사에서 기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이 부각되는 최적의 장소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며, "국가보훈부와 독립기념관에 관련 내용을 협조 요청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다른 지역으로 독립군, 광복군 영웅 흉상 이전이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국군의 뿌리에서 배제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국민의힘 측 인사뿐 아니라 보수 지지자들도 '비판'

하지만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은 야당뿐만 아니라 보수주의자인 이종찬 광복회장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구 시장,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 여당 인사들에게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홍범도 장군 흉상 절거는 오버다. 반역사적인 행동이다"라고 말했고, 이준석 전 대표는 "홍범도 장군 건국훈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추서한 것인데 그것도 박탈할 것이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자들 역시 홍범도 장군이라는 독립운동가를 공산주의 활동으로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홍범도 장군에게 건국훈장을 추서해준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고 홍범도함이라는 이름을 붙인 정권은 박근혜 정권이었다는 주장을 펼치며 윤 정부의 결정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 이외의 지청천 장군, 이범석 장군 등 흉상까지 철거하는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정부가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옵니다.

흉상 철거 논란으로 홍범도라는 독립운동가가 여러 방면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지금,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이 홍 장군을 붙잡기 위해 펼쳤던 최악의 체포 작전이 다시금 공개되며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제가 그토록 잡고 싶었던 홍범도 장군..체포 위해 치졸한 작전 펼쳐

MBC '선을 넘은 녀석들'에 출연해 홍범도 장군 일화를 소개했던 설민석 한국사 강사는 당시 일제가 자신들의 최대 위협이었던 홍범도 장군을 체포하기 위해 홍 장군 가족들을 인질로 붙잡은 후 매우 치졸한 방법으로 체포 작전을 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홍범도 맏아들인 홍양순을 붙잡은 후 아버지 홍범도에게 귀순을 권유하는 가짜 편지를 쓰게 했습니다. 이후 홍양순은 편지를 아버지에게 전달했는데, 이를 받은 홍범도 장군은 그 자리에서 아들에게 총구를 겨누고 발사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홍양순의 한쪽 귀가 떨어져 나갔고, 홍범도 장군은 일제 편에 선 것과 다름없는 아들의 행동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범도 일지를 보면 "내 아들이었던 네가 일본 감옥에 서너 달 갇혀있더니 나에게 해를 끼치려는 사람이 됐다. 너부터 쏴야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후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홍양순은 회복 후 17살 때 아버지를 따라 의병이 됐고, 1908년 전투 중 전사했다고 합니다.

홍범도 장군 아내 이옥구 여사..일제 협력하지 않고 고문으로 세상 떠난 인물

하지만 일제의 체포작전은 아들에서 아내로 넘어갔다고 합니다. 설 강사에 따르면 일본은 홍범도 장군 아내 이옥구 선생에게도 투항하라는 편지를 쓰게끔 협박했는데, 오히려 이옥구 선생은 "내가 글을 쓰더라도 영웅호걸인 홍 장군은 듣지 않을 것이다. 나는 쓰지 않겠다"라고 결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에 일본은 이옥구 선생을 모질게 고문했고, 결국 이옥구 선생은 끝까지 독립운동가인 남편 곁을 지키기 위해 버티다 고문 피해로 인해 세상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