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공산당 논란 후 공개된 1922년 소련 입국신고서 실제 작성 내용 (흉상, 평가)

일제강점기 항일 운동을 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평가에 대해 윤석열 정부 국방부에서 '공산주의' 활동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육사와 국방부 청사에 있는 홍범도 흉상 철거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대한 시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범도 장군이 지난 1922년 소련 입국신고서에 작성한 내용이 최근 다시 공개됐습니다. 이는 홍 장군이 직접 종이에 작성한 내용으로 확인됐습니다.

윤석열 정부 국방부 홍범도 장군 흉사 이전 결정..공산주의 활동 '문제' 지적
앞서 윤석열 정부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청사 내에 설치돼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한다고 밝혔습니다. 전임 문재인 정부의 업적 지우기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로 보이며, 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의 과거 소련 공산당 활동을 문제로 거론했습니다.
애초 정부는 홍범도 장군뿐만 아니라 지청천 장군, 김좌진 장춘, 이범석 장군, 이회영 선생의 흉상도 모두 철거 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는데. 지난 28일 홍범도 장군을 제외한 네 명의 독립운동가 흉상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불필요한 논란과 오해를 없애기 위해 육사라는 장소에 분명히 적합하지 않은 홍범도 장군의 흉상만 옮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정희도 인정한 홍범도..보수 진영 내에서도 윤 정부 결정 '비판 목소리'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은 지난 1962년 박정희 대통령이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시절 당시, 건국훈장을 추서한 인물입니다. 이후 2021년 문재인 정부에서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에 또 다시 추서되고, 유해도 송환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홍범도 장군의 과거 공산주의 활동 이력이 보수 진영에서 줄곧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육사는 전쟁에 임하고 주적을 분명히 하고 대적관이 확실해야 하는 곳"이라며 "육사 생도의 정훈교육이 중요한 이유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최전선에 있는 생도들에게는 확고한 안보관, 국가관, 역사관이 제공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는데요.

그럼에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결정은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문제와 관련해 "“그건 반역사다.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년간 노력으로 유해 봉환하여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 전투의 영웅이다.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역시 "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경력 때문이라고 하는데 납득하기 어렵고 앞뒤가 안맞는 얘기. 홍범도 장군은 해방 2년 전에 작고하셨으니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전했습니다.

흉상 논란에 홍범도 1922년 소련 입국신고서 내용 재조명..확고한 독립 의지
윤석열 정권의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등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는 지금, 홍 장군이 실제 지난 1922년 소련 입국할 당시 작성했던 입국신고서 내용이 공개돼 그가 한국 독립에 얼마나 힘 썼던 인물인지 누리꾼들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독립군을 조직하고 청산리 대첩과 봉오동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조국 독립에 힘썼던 홍범도 장군은 1922년 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극동민족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국한 바 있습니다.
홍 장군이 작성한 입국신고서만 봐도 그의 독립 의지가 눈에 띄게 보였습니다. 그는 직업란에 '의병'이라고 작성했으며, 계급에는 '농사'라고 적었습니다. 소속정당과 소속노조를 묻는 질문에는 똑같이 "없소"라는 대답을 적었고, 입국 목적과 희망에 대해서는 "고려 독립"이라고 말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공산주의 활동 논란 바라보는 시민들 반응은?
이후 홍범도 장군은 1922년 소련군 대위로 활동했고, 1927년 소련 공산당에 입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그러나이후 홍범도 장군이 활동했던 시기는 2차 세계대전 당시로, 소련은 미국과 손을 잡았던 연합국이었습니다.
아울러 홍범도 장군은 김일성 북한 정권 수립에 가담하거나 동조한 일도 없어 이번 논란에 대해 윤 정부를 향한 비판이 거센 것입니다.

누리꾼들은 "박정희, 박근혜 대통령도 인정한 독립운동가를 왜" "이런 분이 평가절하 당해야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홍범도 장군은 진짜 상남자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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