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파묘 후 북한 보내라던 보수단체 김영교 대표 과거 행적 논란 (자유시 참변 진실)

홍범도 장군 파묘 후 북한 보내라고 한 김영교 대표
홍범도 장군 파묘 후 북한 보내라고 한 김영교 대표

육사와 국방부 청사 내 설치된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윤석열 정부에서 확정지었습니다. 홍범도 장군의 과거 소련 공산주의 이력, 자유시 참변 논란 등을 이유로 보수 진영에서 그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아지면서,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대표는 "파묘한 뒤에 북한 보내야한다"는 말까지 쏟아냈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그가 과거 한 행사에서 남긴 정치적 발언도 재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

 

윤석열 정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지속적인 공산당, 자유시 참변 논란 언급

앞서 윤석열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관련해 "소련 공산주의 이력이 있으며, 자유시 참변 논란이 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홍범도 장군이 독립운동을 한 공로가 있지만 자유시 참변 당시 희생 당한 독립군 반대편을 선택했다. 홍범도는 자유시 참변에 직접적 책임이 있는 소련 공산당 당원이자 적군 대위가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자유시 참변은 1921년 6월 28일 소련의 적군 29연대와 코사크 기병 600여명이 대한의용군 주둔지 등을 공격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당시 소련공산당 지시를 받은 군은 고려혁명군으로, 소련과 손 잡기를 거부한 대한의용군 등을 강제 장악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홍범도 장군 생전 모습
홍범도 장군 생전 모습

 

윤 정부 주장 홍범도 장군 자유시 참변 논란에 대해 역사학계 '낭설' 확인 

정부가 주장한 홍범도 장군 자유시 참변 논란은 역사적으로 사실과 동떨어져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즉 윤석열 정부가 나서 홍범도 장군에 대한 가짜뉴스를 살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이 일어난 후 역사학계에서는 홍 장군이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주장은 '거짓'이고 '낭설'이라고 밝힙니다.

홍범도 장군이 당시 고려혁명군 중심의 통합에 힘을 실었던 것도 역사학계에서는 '빠른 항일무장투쟁'을 이유로 꼽습니다. 1921년 3월께 자유시에 도착한 홍 장군은 당시 주도권을 쥔 대한의용군 중심의 독립군 통합에 찬성했다가, 이후 주도권이 고려혁명군으로 넘어가자 1921년 5월 고려혁명군에 힘을 실어준 것인데요.

홍범도 장군 가족
홍범도 장군 가족

역사학계에서는 "양측 모두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던 홍 장군으로서는 통합 주도권의 향방엔 관심이 없었고 하루라도 빨리 통합이 마무리돼 항일무장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자유시 참변 연구 권위자인 윤상원 전북대 사학과 교수는 "홍 장군의 부대가 자유시 참변에 가담했다는 기록은 전혀 없고, 오히려 참변 당시 홍 장군이 휘하 장교들과 인근 솔밭에 모여 땅을 치며 통곡했다는 증언만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범도 평전을 집필한 이동순 영남대 명예교수는 "홍범도는 자유시 참변 현장에 없었고 공산주의자도 아니다"라면서 "독립군 재판관이 된 후에도 독립군들을 어떻게는 석방시키려는 노력을 한 인물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30명이 수감됐지만 나머지는 전부 석방됐다"라고 말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이라는 명예 실추 작업에 대해서 같은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정부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국힘 내부에서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비판의 목소리 나와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문제와 관련해 "“그건 반역사다. 매카시즘으로 오해받는다.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 내내 훈장도 추서하고 수십년간 노력으로 유해 봉환하여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한 봉오동 전투의 영웅이다. 당시로서는 불가피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라고 윤석열 국방부를 비판했습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역시 "범도 장군의 공산주의 경력 때문이라고 하는데 납득하기 어렵고 앞뒤가 안맞는 얘기. 홍범도 장군은 해방 2년 전에 작고하셨으니 북한 공산당 정권 수립이나 6.25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홍범도
홍범도

 

극단적 보수단체 "홍범도 파묘 후 북한 보내라" 발언 논란..현장엔 국힘 신원식 의원

이러한 역사학계의 진실 바로잡기와 같은 보수 진영 내에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에도 정부는 흉상 철거 결정을 철회하지 않기로 했고, 일부 극단적인 보수 진영에서는 대놓고 홍범도 장군에 대한 명예훼손을 일삼아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그는 바로 보수단체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대표 김영교 씨입니다. 지난 29일 미디어오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과 예비역-안보 단체와 함께 진행한 ‘대한민국 정통성 부정 육사 공산주의자 흉상 존치 규탄대회’ 기자회견 후 백브리핑에서 김영교 대표가 "홍범도 장군을 파묘해서 북한에 보내라"는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홍범도 장군 파묘 발언 김영교 대표 / 미디어오늘
홍범도 장군 파묘 발언 김영교 대표 / 미디어오늘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대표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올리는 것도 절대 안된다"고 반대하며 "홍범도는 파묘해서 북한으로 보내야 한다. 김정은한테 보내려고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당시 현장에는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도 있었는데요. 신 의원은 김 대표 발언에 대해 반대하지 않으며 "이렇게 논란이 있는데 왜 이 사람을 왜 집어넣어서"라고 육사와 국방부 청사에 홍범도 흉상이 들어간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영교 대표 발언은 순식간에 논란이 돼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켰는데요. 홍범도 장군은 박정희 정권 시절 건국훈장 추서된 인물로, 여야와 보수 진보 상관없이 존경받아야 하는 독립운동가이기 때문에 김 대표의 발언은 반발을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대표 / 미디어오늘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대표 / 미디어오늘

 

홍범도 파묘 북한 보내라 발언한 김영교 대표 과거 정치적 발언 '논란' 

그러면서 과거 김영교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대표가 정치적인 발언을 연신 쏟아냈던 인물이라는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김영교 대표는 과거부터 오프라인에서 자유우파 활동에 자주 등장하며 보수적 발언을 해왔던 인물입니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대군인자유노동조합 결산 및 총회에서 "대한민국은 지금 체제 전쟁 중이고 6.25전쟁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인데. 지금 보수들이 너무나 태만하다. 그나마 우파시민단체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자 좌파에 맞선 맞불집회라도 매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핵에는 핵으로, 노조에는 노조로’ 이렇게 대응 태세가 바뀌었다. 하지만 이재명은 자신의 사법리스크를 탈출하기 위해 11월 24일, 25일 노조위원장을 만났는데 어떤 뒷거래가 있었는지 이후 노조가 총파업을 12월까지 무차별 계획한 상태다"라고 비난했습니다.

홍범도 장군
홍범도 장군

이어 김 대표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좌파 노조의 나라, 파업의 나라가 됐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반응은 "진짜 구시대적인 인물이다" "홍범도 장군 인생 털 끝도 못 따라가는 사람이 저런 말을 하다니" "홍범도 장군님 죄송합니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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